2025. 11. 04(화)
예전부터 신발 꿈을 꾸는 것은 신체에 관련해 흉몽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신발을 잃어버리는 꿈을 꾸면 심하게 아프거나
심하면 목숨마저 위험하다고 한다.
그만큼 신발이 중요하다는 말도 되겠다.
내 신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항상 현관에 놓여져 있는 내 기본 신발들이다.
좌측의 부드러운 구두는 일(운전)할 때만 신는 신발이다.
위에서 보면 멀쩡한 것 같아도...
하루에 13시간 이상을 신고 운전을 하니 오른쪽 뒤꿈치 쪽이 엉망이다.
그래도 워낙 편안해서 이렇게 망가져 있어도 1년 째 계속 신고 있다.
조만간 바꾸긴 바꿔야겠는데...
신발장에 있는 신발을 모두 꺼내 봤다.
총 17 켤레다.
이번에 절반 이상을 버릴 생각이다.
내 신발 중 가장 오래된 신발이고 유일하게 정장용 구두이다. 대략 30년은 된 것 같다.
고사동 기린오피스텔 맞은편에 있었던 '칠성제화'에서 맞춘 수제품이다.
이 구두에는 사연이 있다.
내가 직장생활 할 때 상당 기간을 총무부서에서 근무를 했다.
회사에서는 양 명절과 6월과 12월에는 고객 사은품을 준비했었는데 품목은 주
로 내가 결정을 했다. 그 중 비닐팩, 호일, 비누, 치약 등등 생필품을 선택할
때는 거의 럭키 대리점(현 LG)을 하는 2005년 2월 13일에 고인이 된 친구 박
대규에게서 구입을 하였다. 한 번 구입에 항상 천만 원대 이상이니 친구에게는
우리가 큰 거래처였다.
친구는 사례를 하고 싶어 했으나 회사의 방침도 그렇고 나도 친구에게 오찌를
받지 않으니 친구는 어떻게든 나에게 뭘 못 해줘서 한이었다.
IMF 직전이니 1996년 쯤 되었을까? 둘이서 한성여관 사거리에 있는 참치집으
로 한 잔 하러 가다가 칠성양화점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친구는 구두를 맞추
겠다며 들어갔는데 나보고도 기어이 한 켤레 맞추란다.
그 때 엉겁결에 맞춘 신발이다. 그 때 돈으로 6만원인가 줬으니 상당히 고가
였다. 그 친구에게 받은 게 신발 한 켤레가 전부다.
그 후 회사를 그만 두고 나니 이제는 줘도 괜찮냐면서 혼마 골프채 한 벌을
선물해 줬다.
신발은 1년에 3~4번이나 신을 동 말 동....
이 신발을 마지막으로 신은 때가 2022년 4월 23일 큰 놈 결혼식에서 였다.
이제 이 신발에 어울리는 옷도 없고 하니 버려야겠다.
2005년 2월 13일에 고인이 된 친구 박대규와 각시
(2003. 10. 26. 지리산 불일암터에서 찍은 사진)
이 신발은 17~8년 되었나?
등산화 만드는 '캠프라인' 것인데 만능 신발이고 지독히도 질긴 신발이다.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제일 자주 신는 신발이다.
가벼운 등산 할 때, 골프 칠 때, 많이 걸어야 할 때 주로 신고....
앞으로도 계속 신을 거다.
15년 정도 된 캐쥬얼 정장화이다.
그래도 롯백에서 산 '댄디' 제품이다.
1년에 5번이나 신을까?
이 푸대에 채곡채곡 담아서 버려야 겠다.
15년 정도 된 '하그로프스' 비블암 등산화이다.
등산 할 대는 신어 본 적 없고 그냥 아웃도어로 신고 있다.
버릴까 말까 고민고민 하다가....
7만원이나 주고 창갈이를 했다.
근데 신어 질지 모르겠네.
신발 버리는 김에 앨범에서 모든 사진을 빼내어 같이 버렸다.
서서히 인생을 정리 하는 중이다.
'정리'는 청소나 정돈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